지원자님 질문이 정말 핵심을 찌르고 있어요. 회로설계 지원자분들 중에서도 schematic은 어느 정도 감이 오는데, layout은 “대체 어디까지 해야 해봤다고 말할 수 있지…?”에서 막히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현업 기준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우선 학생이나 신입 수준에서 “레이아웃을 해봤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풀칩 수준이나 상용 테이프아웃 경험이 절대 아닙니다. 삼성전자 회로설계 직무에서 신입에게 기대하는 레이아웃 경험은 “완성도 높은 결과물”보다 레이아웃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직접 손으로 고민해본 흔적이에요.
즉, 단순히 자동 배치·배선 한 번 눌러봤다가 아니라, 트랜지스터 배치 순서, 매칭 구조, 배선 길이와 기생 성분을 의식하면서 의도적으로 배치해본 경험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현업에서 의미 있게 보는 레벨은 이 정도예요.
지원자님이 설계한 작은 블록 하나라도, 예를 들면 차동 증폭기, current mirror, inverter chain, latch 같은 회로를 대상으로 schematic → layout → DRC/LVS clean → post-layout 시뮬레이션 결과 비교까지 한 사이클을 직접 돌아본 경험이면 충분히 “레이아웃을 해봤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괜찮고, 오히려 작을수록 의도를 설명하기가 좋아요~
레이아웃 역량을 경쟁력으로 어필하려면, 막연히 “Cadence로 레이아웃 해봤습니다”보다는 왜 그렇게 배치했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차동쌍은 common centroid로 배치했고, mismatch를 줄이기 위해 finger 수를 맞췄다”, “전류 미러는 gradient 영향을 줄이기 위해 인터디지트 구조를 사용했다”, “배선 길이 차이로 위상/지연이 생길 수 있어서 routing을 대칭으로 가져갔다” 같은 설명이 자연스럽게 나오면, 현업에서는 바로 ‘아, 얘는 진짜로 해봤구나’라고 느껴요.
그럼 상반기까지 어떤 활동이 가장 도움이 되느냐를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첫째는 표준적인 아날로그 블록을 정해서 반복 연습하는 거예요. op-amp 하나를 정해서 topology를 바꿔가며 schematic을 짜고, 그때마다 layout을 새로 해보세요. 처음에는 정말 느리고 더럽게 나와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배치 → 문제 인식 → 다시 배치” 이 과정을 여러 번 겪는 겁니다. 이게 실력의 핵심이에요.
둘째는 post-layout 시뮬레이션 결과를 남기는 것이에요. schematic 대비 gain이 얼마나 줄었는지, BW가 왜 변했는지, 어떤 기생 성분 때문이라고 추정했는지 이런 생각들을 정리해 두세요. 이건 나중에 자소서나 면접에서 엄청난 무기가 됩니다. “레이아웃 때문에 성능이 망가졌다”는 경험조차도 굉장히 좋은 스토리예요~
셋째는 결과물을 하나의 설계 노트처럼 정리하는 겁니다. 회로도, 레이아웃 스크린샷, 매칭 구조 설명, 시뮬레이션 비교 그래프 정도만 있어도 충분해요. 포트폴리오까지 거창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이 블록은 이렇게 설계했고, 이런 점을 고민했다”를 말로 풀 수 있어야 합니다.
정리하면, 지원자님이 쌓아야 할 레이아웃 스펙은 양이 아니라 밀도예요. 작은 블록이라도 본인이 설계 의도를 가지고, 실패도 해보고, 기생 효과를 체감해본 경험이면 현업 기준에서는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지금 schematic 방향을 잡으셨다면, 그 회로를 끝까지 책임지고 레이아웃까지 끌고 가보세요. 그 순간부터 지원자님은 “회로만 그려본 학생”이 아니라 “설계를 끝까지 해본 사람”으로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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